사고 틀
사냥꾼 누리의 하루를 따라가 봐요. 새벽, 누리는 언덕 아래 사슴이 한 마리인지 여러 마리인지부터 셉니다(개수). 바람을 마주하고 몰래 다가가며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 잽니다(관계거리). 젖은 발자국을 보고 먼저 몰고 그다음 던지는 순서를 짭니다(좌우). 언덕 위 어른이 손을 내리자 모두 함께 뜁니다(위아래). 잡은 고기를 동굴 안으로 들여오고, 이웃 무리와 가죽과 돌칼을 주고받습니다(이동). 밤이 되자 머릿속에 남은 사슴을 동굴 벽에 그립니다(내외).
세고, 거리를 재고, 순서를 짓고, 위아래를 나누고, 주고받고,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그리는 일. 사람이 몸으로 겪어 온 이 여섯 가지 모양이 생각을 잇는 틀, 사고 틀이 되었어요. 글을 읽을 때도 우리는 같은 틀로 생각을 잇습니다 —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무엇이 안이고 무엇이 밖인지.
카드를 누르면 그 장면에 숨은 사고 틀이 사전처럼 펼쳐져요.